
하나의 좋은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 무수한 리플이 달린다는 것은, 그리고 그것이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사회가 아직은 건전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적어도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그랬다는 것이다. 그때는 리플들은 읽어 볼 만한 것이었다. 글이 내 맘에 들었다 할지라도, 리플들을 통해서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을 알 수 있었고, 글이 내 맘에 들지 않더라도 리플을 통해서 내 생각을 전하고, 거기에 맞는 논쟁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개탄할 최근의 추세를 보라! 하나의 글이 올라오면,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리플이 달리고, 그 내용이란 것이, 머리에 똥만 찬 놈들이나, 어디서 돈 받아 처먹는 알바놈들이 논지도 없이 하나의 단어를 가지고 딴지를 건다. 그 딴지에 또 딴지를 걸면서 한 사람의 일생에서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명문이 한 순간에 똥 묻은 휴지가 되어 버린다. 보다 못한 몇몇 성인들이 넌지시 글의 논지나, 문맥이라도 이해하면서 글을 쓰라고 눈물로 하소연을 하지만, 이 가슴 절절한 하소연은, 대가리에 똥만 찬 놈들은, ‘문맥’이라는 뜻을 모르고 , ‘알바’는 ‘논지’를 모르기에, 순식간에 개 짖는 소리가 되어 버려서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동문서답도 유분수인 답이 돌아오기 일쑤다.
그게 어디 이 게시판뿐이랴~영화 리뷰게시판을 가봐라. 한 사람이 영화에 대한 평을 올려 놓으면, 욕을 안 먹는 사람이 없다. 그 딴것도 영화냐로 시작해서, 너 애자냐?로 끝나는 역시 냄새 풀풀 풍기는 리풀들로 가득하다. 그 글들의 공통점 역시도 머리를 두둘기면 ‘땡~’하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골빈표’를 확실히 붙이고 있다거나, 머리 속에 뭔가 들어있는데, 그게 다 똥이어서 냄새만 풀풀 풍긴다는 것이다.
물론 취향이라는 것이 있다. 그게 졸라 생각하기도 싫은 정치건, 내가 한번 보기 시작하면 정신 못 차리는 영화건, 혹은 섹스하는 체위 조차도 취향이란 것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에 반하는 리플을 달고, 너의 의견을 어떻게든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겠지만, 그게 의견이냐 이 골빈놈아 (혹은 대가리에 똥만 찬 놈아) 생각이라는 걸, 좀 해봐라, 지금 너에게 취향이라는 것이 있는지? 지금 네가 달고 잇는 혹은 쓰고 이는 그 글이 너의 취향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른 사람에게 ‘아~ 그렇게도 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지, 또는 지금 네가 뭔 소리를 쓰고 있는지 알고서 자판을 두들기고 있는 지 말이다.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꼬락서니는 어떻게 보이냐면, 졸라 철모르는 강아지가 (혹시나 너가 못 알아 들을 까봐 직역하자면 개xx라는 뜻이다. 나 졸라 친절하지 않냐?) 단지 반대를 하면 좀 있어 보일까 하는 꼬라지가, 엄마카드 몰래 훔쳐서 지 분수에도 맞지 않는 명품을 걸치고 다니면서, 길거리표 옷 입고 다니는 일반인들을 졸라 비웃고 있는 꼬라지 같다는 것이다.
정말 개탄할 것은, 언제부터 안티가 이렇게 유행이 되어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정작 안티를 걸어야 할 때는 졸라 입다물고 있거나, 한술 더 떠서, 오빠~~ 언니~~하며 꼴값은 다하면서, 이런 게시판에 반대의견 하나 올려놓고는 (그것도 졸라 생각 없는) 마치 지가 뭐라도 된 것처럼 졸라 착각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근데, 네 맘도 이해 할 것 같아. 남들과 다른 걸 좋아하고, 남들과 다른 의견을 내면, 졸라 있어 보이는 것 같지? 네 친구들이 다 좋아하는 문희준을 비판하면, 네가 졸라 의식 있는 놈으로 보일 것 같지? 남들 다 김희선 좋아하는데, 이영자 좋아하면, 네 눈은 졸라 특별한 것 같지? 남들이 다 이회창 싫어하는데 이회창 두둔하면, 졸라 의식 있는 놈인 것 같지?알아.. 알아.. 네 마음 나도 알지, 근데 말이다. 백 번 이해를 하는데도, 왜 이렇게 열 받냐 이 대가리에 똥만 든 새끼야.
제발 세상 똑바로 좀 살아라 이 골빈 새끼야. 앞으로는 글쓰기 전에 담배 3가치 이상 피우고 나서, 수명을 15분 이상 단축 시키면서 생명과 맞바꾸더라도, 생각 좀 하면서 글을 써라그 개고기 먹는 다고 지랄하는 이름 조차 올리기 짜증나는 프랑스의 전직 포르노 배우처럼 ‘개 맛도 모르는’ 소리는 그만하고 말이다.
2002년 10월 5일 베타뉴스에 올린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