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4월 14, 2013

트위터, 소셜 음악 서비스 나선다


트위터가가 조만간 음악 서비스에 나섭니다. 최근 위아헌티드라는 음악 서비스 회사를 인수했고 음악 서비스 사이트(music.twitter.com)를 열었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아직 트위터 측이 밝히진 않았지만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할 수 있게 하고, 좋아할 만한 음악을 추천도 해주는 서비스라고 합니다.

트위터 음악 사이트에는 검은색 바탕화면에 파란색 트위터 새와 ‘#music’ 해시태그, 로그인 메뉴만 있고, ‘곧 개봉(coming soon)’이라고 씌여 있습니다. 로그인 메뉴를 누르면 음악 앱 연결창이 뜹니다. 이곳에는 ‘트렌딩 뮤직 웹’이라느니 ‘세계에서 가장 좋은 새로운 음악 서비스’라고 씌여 있습니다. 도대체 뭐길래 세상에서 가장 좋다고 하는지...

트위터는 지난주 목요일(4/11) 위아헌티드를 인수했다고 트위터에서 확인했습니다. 위아헌티드는 소셜미디어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음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 지금은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온라인 음악 챠트도 발표했다고 합니다. 회사 측은 사이트 공지문을 통해 ‘트위터에 팀으로 합류해 여러분이 좋아할 서비스를 계속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위아헌티드 창업자인 스테펜 필립스(@huntedguy)의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NowPlaying 해시태그와 함께 ‘Recovery ♪’, ‘I'm a Pilot ♪’, ‘Fly Away ♪’ 등의 노래 제목이 포함된 트윗이 무수히 올려져 있습니다. 첨부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애플 아이튠즈라든지 알디오(Rdio) 등의 음악 서비스 사이트가 뜹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산하 테크놀로지 매체인 올씽스D는 처음에는 유명인사로 국한해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트위터는 음악 사이트에 ‘초청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가 내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폭스TV 진행자인 라이언 시크레스트는 트위터 음악 서비스 앱을 이용하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트위터는 2011년 9월 @TwitterMusic 계정을 개설했습니다. 소셜 음악 서비스를 하고 싶었던가 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음악 관련 트윗을 날리거나 리트윗 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위아헌티드 인수 후 어떤 형태의 소셜 음악 서비스를 제공할지 모르겠지만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밋거리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광파리]

3회 – Intel, CPU 전쟁 그리고 승리

IBM과 MS가 컴퓨터의 대중화를 이뤘다면, 이후 컴퓨터 성능의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Intel사일 것이다.
1968년 설립된 이후 1978년 IBM에게 CPU를 납품하기 전까지 Intel의 주력 판매 제품은 메모리였다. 이후 IBM-PC에 8086 CPU를 납품하면서 CPU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당시 CPU시장의 당대 최강자였는 Apple사에 CPU를 납품하던 모토로라사였다. 이후 IBM-PC가 하드웨어 플랫폼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Intel은 비 메모리 분야의 강자로 부상하기 시작한다.

당시 AMD는 Intel CPU의 2차 생산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8086 CPU 개발 이후 작은 문제가 있은 후에 AMD는 Intel의 8086 CPU의 라이선스를 받아 본격적인 CPU시장에 뛰어든다. 이후 Intel이 2차 생산자들과 라이선스를 끊자 독자적인 행보로 들어간다.

Intel이 무혈 입성한 MS와 달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 원인 역시도 IBM이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IBM은 Apple과의 표준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라이선스정책을 펴면서 하드웨어 플랫폼을 공개했다. 정품 IBM-PC외에도 다양한 IBM호환기종들이 발표되었으며, 많은 업체들이 라이선스를 받아 관련 부품시장에 뛰어들면서 조립PC시장이 활성화 되게 된다. 특히 IBM이 Intel사의 8086 CPU를 채택하면서 2차 생산자를 두도록 압력을 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렇게 소비자가 직접 부품을 선택하여 컴퓨터를 조립할 수 있게 되면서 Intel의 전쟁이 시작된다. 사운드 카드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와 같이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채택 여부가 결정되는 일반 부품과는 달리 CPU는 컴퓨터를 조립함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품이다. 즉 컴퓨터가 10대 조립될 때 사운드 카드가 2개가 팔린다면 CPU는 10개가 팔리기 때문에 타 부품보다 더 큰 시장을 가지고 있었다. 이 CPU시장에 2차 생산자인 AMD외에 9개 정도의 CPU업체들이 난립해 있었다.

당시 CPU 전쟁은, 컴퓨터에 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차기 제품에서는 과연 몇 MHz가 오를 것인가에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으며, 286과 386같은 숫자들은 CPU가 아닌 컴퓨터의 성능을 나타내는 척도가 되었다. 이는 Intel뿐만이 아니라 2차 CPU생산자들도 모두 동일하게 사용해 왔는데, Intel은 AMD를 상대로 386이나 486을 상표권 문제로 보고 소송을 걸었으나 숫자는 고유브랜드네임으로 보기 힘들다는 판결을 받으며 패소를 하게 된다. 이 판결은 Intel이 본격적인 브랜드화 전략에 뛰어드는 계기가 된다.

Intel이 대단한 이유는 한 부품 업체가 브랜드화에 성공했다는데 있다. 이제는 마케팅의 바이블이 되어 버린 ‘Intel inside’ 캠페인은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된다. 즉 컴퓨터 안에 Intel의 부품을 사용했느냐 사용하지 않았느냐는 이유로 구매의 기준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기존의 브랜드라는 것은 주로 완제품 안에서만 이루어졌기 때문에, 부품업체는 회사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피력하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전략을 펼친 회사는 없기 때문이다. 즉 연필을 사는데 소비자에게 ‘이 연필 안에는 Intel의 흑연을 사용했습니다’라고 말함으로써, 자사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소비자들에게 각인 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 후 Intel은 80586부터 타 CPU업체들과 차별화 전략으로 본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면서 586 CPU가 아닌 펜티엄이라는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한다.

이후 Intel은 컴퓨터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된다.
CPU라는 단일 부품 공급업체에서, 각 부품을 모아 하나의 플랫폼을 제시하게 되며, Intel이 제시한 플랫폼을 많은 PC제조메이커에서 채택하기에 이른다. 특히 싱글코어에서 듀얼, 쿼드 등의 멀티코어와 같은 신기술을 속속 발표하고, 펜티엄 4 ‘프리스콧’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음으로써 세계시장 점유율 90%라는 엄청난 결과를 얻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AMD가 지금과 달리 독점적 사업자의 위치에 갈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다는 점이다.
후발주자였던 AMD는 1999년 최초로 GHz 대의 CPU, 애슬론(코드명 K7)을 발표한다. Intel과 긴 싸움 동안 ‘최초’라는 고지를 처음으로 찍은 것이다. 특히 지난 2004년 Intel이 펜티엄4 ‘프리스콧’을 출시했을 때 고발열의 문제와 쿨러 소음으로 Intel이 주춤하는 사이에 AMD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AMD는 후발주자로서는 성공적으로 1위 업체에 도전하여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AS정책의 문제와 Intel의 멀티코어라는 카드에 정말 맥없이 무너지고 만다.